숲속의 자본주의자 최영도  (Homepage) 2022-07-22(금) 09:31:55, 1897

(사진과 만화는 교보문고 `북카드`에서 옮겨왔습니다.) 한 달 전쯤이었던 것 같다. 지인으로부터 `강추`라는 문자와 함께 이 책 표지 사진을 받아보았다. [숲속의 자본주의자]라는 제목에서 풍기는 첫인상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숲속의`라는 단어에서 `나는 자연인이다`가 연상되었고, `자본주의자`라는 단어에서 `성공한 실업가`가 연상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을만한 두 가지 욕망을 다 이룬 극소수의 사람을 일반화 시키는 책일 것 같다는 선입관 때문에 바로 책을 읽어 보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가 한 달 쯤 지난 오늘 책을 구해보았다. 작가가 누구인지 이 책에 대한 서평 등 사전 정보를 대하지 않고 바로 내용으로 들어가 한 장 두 장 넘기다 보니 몇 시간 만에 그냥 마지막 얘기까지 다 읽게 되었다. 그제서 어떤 분이 쓴 책인가 하고 작가에 대해서도 잠시 알아보았다. 평소 책을 전혀 가까이 하지 않던 사람이 책을 들고 앉아있는 모습이 신기했던 모양이다. 아내가 말을 걸어왔다. 어떤 책인데요? k님께서 추천해 주신 [숲속의 자본주의자]라는 책인데 작가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기자로 근무하던 젊은 분이신데 남편과 두 자녀와 함께 미국 시골 마을에 들어가서 한 달 생활비를 100만 원정도로 살아가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인처럼 남을 많이 의식하지 않고 나답게 그냥 살고 싶다는 욕구와 더불어 그렇게 살아갈 때 잃게 되거나 처하게 될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내가 그리던 행복한 삶의 길도 아니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의 길도 아닌 길에서 이리저리 방황하고 헤매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이 가족 분들은 두렵지만 자기들이 가고 싶은 길을 가는 데까지 가 보다가 안 되면 돌아오겠다는 생각으로 실험적인 삶을 7년째 살아오고 있다하네요! 이런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그냥 눈물이 흘러내린다. 이 분의 삶이 부러워서 눈물이 흐르는 것일까? 이 분처럼 용감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갈 용기 없는 내가 처량하게 보여서 흐르는 것일까? 남들이 잘 가지 않은 외로운 삶의 길을 나서려니 주춤거려지는 발걸음을 달래보려고 사회적 가치만을 쫓아 살지 않았던 많은 분들의 삶이나 그 분들의 작품 속에서 외로운 길을 선택했던 주인공들의 삶을 떠올려보며 스스로 위로를 받으려는 모습이 안쓰럽게 다가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식자우환(識字憂患)이라 했는데 아는 게 많아 이런 삶의 길로 선뜻 들어서기가 정말 더 힘들었을 텐데...... 사회를 바꾸려는 혁명가적인 삶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삶의 행복을 스스로 확인해 보고 싶어 하는 소박하면서도 용감한 삶의 자세가 너무나도 부럽고 부러워 응원의 박수 보다 뜨거운 응원의 눈물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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