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일까? 재앙일까? 최영도  (Homepage) 2013-09-23(월) 15:28:42, 9629

이번 추석에는 요양병원을 다녀왔다. 대부분의 노인들이 `낙상주의`란 팻말과 함께 침대에 묶여 있었다. 2천 3백여년 전, 살아서는 죽기 싫어 불로초를 구해 오게 하고, 그럼에도 죽을 수밖에 없을 때를 대비하여 사후에도 사라지지 않으려고 8천 용마병으로 하여금 혼을 지키게 했던 진시황(秦始皇). 그런 진시황의 욕망과 노력이 곧 우리 인간의 욕망과 노력이며, 이런 노력으로 불로초 대신 의약기술의 발전을 이룩하여 평균기대수명이 날로 늘어나고 있고, 8천 용마병 대신 종교도 번성하고 있다. 더 오래 살려는 인간의 욕심은 많은 노인들로 하여금 침대에 묶여 있게 만들었고, 죽은 후에는 영혼이라도 영원히 잘 살게 해야겠다는 욕심으로 종교의식과 제사에 구속되어 살아가고 있다. 죽지 않고 불멸하려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노력, 축복 일까? 재앙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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