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기억? 최영도  (Homepage) 2014-01-05(일) 08:53:10, 8595

산길 들머리를 찾다가 60~70년대 아픈 기억을 담고 있는 골목길을 만났습니다. 아직도 살기 힘들어 보이는 어느 집 담벼락에 좀도둑이 많던 그 시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습니다. 허름한 저런 집에 뭔 도둑이 든다고.......... 별로 있어 보이지 않는 저런 집에서 뭘 그렇게 지킬 게 많다고........ 아직까지 뭔 가를 지키기 위해 발버둥치며 그 속에 갇혀 살고 계실 주인이 안쓰럽다고 생각하며 골목길을 빠져 나오다가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까지 뭔가를 지키기 위해 설치해 둔 쇠창살이 아니라 아직도 걷어낼 수 있는 형편이 되지 못해 그 시절 아픈 기억 속에 그대로 갇혀 살고 계신 고단한 삶이 도리어 안쓰럽게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잡한 날카로움으로 이리저리 갈라놓은 세상이 어디 이곳 뿐이랴! 당리당략을 위해 모든 국민을 지역별, 계층별, 세대별, 이념별로 갈라놓고, 서로가 서로를 반목하게 만드는 분열의 정치적 담벼락은 언제 쯤 걷어낼 수 있을까?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이렇게 쉽고 재미난 통합의 새정치는 언제쯤 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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