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reation 최영도  (Homepage) 2014-03-14(금) 15:49:17, 8635

오늘은 동의과학대학 사회체육과에 Recreation 강의를 다녀왔다. 교수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고 식판 반납장에 빈그릇을 가져다 두고 돌아서려는데 뭔가 장면이 이상해서 자세히 보니 모든 분들의 국그릇이 식판의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내 것만 왼쪽에 있었다. 식당 아주머니께서 오른쪽에 국그릇을 얹어 준 식판을 받아 들고 밥과 반찬을 자유배식으로 채워 식사를 하도록 되어있었다. 나는 식판을 받자마자 국을 왼쪽으로 옮기고 밥을 오른쪽에 담아 식사를 했는데 다른 모든 분들은 아주머니께서 주신 그대로 식사를 한 것이다. 나도 어릴 때부터 한참 동안은 어른들이 하는 방식대로 밥은 왼쪽 국은 오른쪽에 놓고 식사를 했다. 밥은 왼쪽 국은 오른쪽이 공식인 줄 알고 아무 생각없이 그냥 따라했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불편한 날이 있었다. 왜 불편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날은 국그릇의 높이가 밥그릇의 높이 보다 높았던 것이다. 오른손잡이인 내가 오른손으로 오른쪽에 놓인 높은 국그릇을 넘어 낮은 왼쪽편 밥그릇의 밥을 떠는 것이 불편했던 것이다. 그 이후로는 언제나 국과 밥의 위치로 오른쪽 왼쪽을 정하지 않고 그릇의 높이로 자리를 채우는 습관이 생긴 것이다. 왼손잡이는 내 반대로 배열하는 것이 더 편할 수도 있을 것이고, 아무 생각없이 그냥 주는대로 먹는 것이 편한 사람도 있고, 약간 불편하더라도 이것 저것 따지지 않고 다수가 가는대로 그냥 따라 가는 것이 자신에게 더 편한 방법일 수도 있을 것이다. Recreation(레크리에이션 - 기분전환, 원기회복)은 Re-creation(리크리에이션 - 재창조)이다. 한 학기의 강의를 통해 학생들에게 Recreation 지도자의 자질이나 기술을 습득시키기 위해 그들을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Recreation 강의를 통해 삶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세상에 늘려 있는 많은 길들에 부여되어 있는 다양한 가치를 존중할 수 있는 삶의 자세를 나누고 싶은 바람으로 그들을 만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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