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무 8 최영도  (Homepage) 2014-09-18(목) 09:52:25, 8707

어제는 정관 방향에서 좌천역 방향으로 달음산을 찾았다. 버스정류소에서 기장군 청소년수련원까지 40여분간 계속되는 아스팔트와 시멘트 포장길이 몹시도 지루하게 느껴졌다. 산을 다 넘고 나면 또 30여분간 포장길을 걸어야 할 텐데...... 아직 닥치지도 않은 산 너머 문제까지 미리 걱정하며 걷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 안쓰럽게 느껴졌다. 잘 단장된 편한 길을 걸으며 왜 이런 생각에 사로 잡히게 되는 것일까? 산을 찾는 마음은 일상을 탈출하고 싶은 마음일 것 같았다. 그런데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포장길이 계속되고 산길이 빨리 나타나지 않자 산길이 빨리 나타나기를 바라는 조급함 때문인 것 같았다. 교직을 그만두고 산길을 헤맨지 이제 겨우 3년 만약 내가 그동안 산 속에서만 살았더라도 이 포장길을 걸으며 지루함을 느낄 수 있었을까? 나의 조급함이 행복을 행복으로 해석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천....천.....히.....천.....천.....히.....천.....천.....히..... ☞ `부산 근교산 가는 길` 길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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