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인사말 | 동문회 회칙 | 동문회 연혁 | 임원진 소개 | 동문 명부 | 운영비관리 ◈ 최영도의 근교산 가는 길
비밀번호를 잊으셨나요?
공지사항
경조사 알림방
동문회 소식
동문 사진방
자유게시판
추억의 사진방
행사 사진방
동문체육대회
     (테니스,배드민턴,등반대회
       참가신청)
동문회자료실
기수별 게시판
01기 · 02기 · 03기 · 04기
05기 · 06기 · 07기 · 08기
09기 · 10기 · 11기 · 12기
13기 · 14기 · 15기 · 16기
17기 · 18기 · 19기 · 20기
21기 · 22기 · 23기 · 24기
25기 · 26기 · 27기 · 28기
29기 · 30기 · 31기 · 32기
33기 · 34기 · 35기 · 36기
최근등록된 동문님
  김종섭
  류성진
  김경남
  조성진
  이홍석
  박철준
Member 399 명 가입
자유게시판
`봉정암 나들이`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2019-10-18(금) 07:20:23, 559
오후에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설악산 봉정암을 찾았다.

궂은 날씨라 대여섯 시간 정도 걸어서 올라와야하는 이 곳까지 애써 찾아올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며 산길을 걸었다.

그런데 마당에 들어서니 비를 맞고 서서 저녁공양 중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10평 남짓한 방바닥에 선을 그어 40 칸을 마련해 놓은 잠자리에도 사람들로 빈틈이 없었다.

방바닥에 쓰여진 37번 번호를 찾아 배낭을 내려놓고 저녁공양을 한 후 양치질만 겨우 하고 잠자리에 기대 앉아 날밤을 새웠다.

비좁은 자리, 뜨거운 방바닥, 사람들이 들락거릴 때마다 밀려들어오는 찬바람, 스피커를 통해 사찰 전체에 울려퍼지는 염불소리, 그런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코를 골며 깊은 잠에 빠져있는 사람소리.......

이런 와중에 어디선가 `완전히 고문이네!` `지옥이 따로 없네!` 큰소리가 들려오고, 잠못이룬 사람들은 웃음으로 화답한다.

우리 방은 고문장인데 다른 방들과 법당은 어떠할까?

다른 방 앞에는 신발들로 가득했고, 법당에도 기도 드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다시 방으로 내려오니 그 동안 이 곳을 찾은 경험들을 나누고 있었다.

어떤 분이 일곱번 째로 찾았다고 하자 또 어떤 분은 처음 찾았을 때 너무 불편해서 다시는 찾지 않으리라며 내려갔었는데 벌써 아홉번 째 올라오게 되었다고 말씀하신다.

벽에 기대어 앉아 사람들의 대화를 들으며 잠시 생각해 보았다.

이렇게 고생스런 이 곳이 왜 매일매일 수백명의 사람들로 넘쳐나는 것일까?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 떠오른다.

`즉문정답`도 아닌 `그냥 스님의 얘기`일 뿐인데 그 곳 강연장도 사람들로 터져 나가고 있다.

왜 봉정암과 법륜스님의 강연장을 찾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것일까?

법륜스님의 화법이 떠오른다.

문제 해결을 바라며 질문을 하는 사람들에게 스님은 간단하게 말씀하신다.

`즉문`에 대한 대부분의 `즉설`은 질문자가 힘들어 하면서 내뱉은 문제보다 더 열악한 상황을 제시하면서 `지금 니가 말한 그 상황이 낫나? 내가 말한 이 상황이 낫나?` 라고 말씀하신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해결하겠다는 욕망을 가지고 해결해 달라고 기원할 것이 아니라 해결되지 못한 지금 이 상황을 감사하게 받아드리면서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것이 해결점 아닌 해결점`이라고 말씀하신다.

힘들게 봉정암을 찾은 사람들은 먹고 싸고 씻고 자는 문제가 몹시 힘든 봉정암에서의 그 고생(지옥)을 통해 현재 나에게 주어져 있는 일상이 곧 극락(천당)임을 말없이 깨닫게 되는 것이며, 법륜스님을 찾는 사람들은 `즉문즉설`을 통해 자신의 일상이 곧 행복임을 자각하게 되는 것 같았다.

`천당과 지옥` `행복과 불행`은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라 상대적인 인식의 대상이기 때문에 찾는다고 찾아지거나 기원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평소 바라지 않는 마음으로 욕심없이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봉정암`이나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장`이나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라고 스스로 자부하고 있는 `연세중앙교회`나 `여의도순복음교회` 같은 곳을 찾지 않아도 일상의 천국에서 늘 행복을 누리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며

계속해서 갈구하고, 더 바라는 마음으로 애타게 기도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어느 곳을 찾아도 `구복(求福)의 기도나 기원`이 끝나는 그 순간, 일상의 지옥으로 되돌아와 늘 괴로워하면서 불행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비몽사몽 봉정암에서의 뜻깊은 하룻밤을 보내고 일상의 천국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로그인을 하셔야 코멘트(덧글)을 쓰실 수 있습니다.
이전글 : 아무나 오셔도 되는 `11월 산행` 안내
다음글 : 2019 동문체전 3차 준비모임 개최
    


골프레슨(조영제/01기)
웰빙체육교과연구회
권대인의 자전거이야기
전상천의 배구이야기
최영도의 근교산 가는 길
Copyright (c) 2006-2020 hyowon.org . All Rights Reserved.  
발전기금 지원계좌 (부산은행101-2062-1440-09 부산대학교 체육교육과 동문회)
powered 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