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의 행복 최영도  (Homepage) 2023-11-27(월) 17:47:30, 607

어제는 공짜로 지하철을 타고 부전시장통에 들러 5천원짜리 이발을 하고 근처 분식점에서 3천원짜리 짜장면을 점심으로 먹고 2천원짜리 김밥을 한 줄 사서 동해선열차를 타고 오는 길에 기찻길 아래 설치되어 있는 운동기구들로 운동을 하고 잘 단장되어 있는 꽃길을 지나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쉬다가 TV를 보면서 낮에 사두었던 김밥을 저녁으로 맛있게 먹었다. 하루를 돌아보니 1만원으로 몸도 단장하고 배도 채우고 건강도 챙긴 것이다. 이런 게 1만원의 행복일까? 지난 주에는 송정해수욕장 바닷길과 옛 동해남부선 철뚝길과 와우산 허리길을 걷고 해운대 백사장도 지났다. 그리고 엊그제는 붉게 물든 금정산성 단풍길도 다녀왔다. 내 소유가 아닌 광활하고 아름다운 산과 바다와 교통시설과 각종 운동기구들을 남 눈치도 보지 않고 공짜로 즐기다 온 것이다. 공유의 행복이다! 사유(私有)의 문화와 공유(共有)의 문화에 대해 얘기할 때 예시로 자주 빌려오는 대상이 자동차와 전화기이다. 자동차는 사유하는 사람이 적으면 적을수록 편리한 기구이며 많으면 많을수록 차가 막혀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전화기는 내 혼자 가지고 있으면 전혀 사용할 일이 없고 모든 사람들이 소유하게 될 때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기의 역할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 네이버와 다음과 구글에서는 수많은 정보들을 무료로 제공해준다. 정보화시대의 특징은 공유의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이다. 우리 교육사랑에서는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근교산을 같이 찾고 있다. 내 소유가 아닌 산과 들과 자연을 내 것처럼 같이 나누며 공유의 행복을 만끽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많은 분들께 공유의 행복을 함께 나누기 위해 원하는 분들에겐 트레킹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그러면서 한번씩 이런 생각을 해 볼 때가 있다. 아무리 좋은 정보라 하더라도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복음을 전한다고 주변 사람들을 짜증 나게 하는 사람처럼 되어서는 안될 텐 데..... 공유의 행복! 그 길은 정보의 나눔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값싸게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귀한 삶의 방식이다. 그러나 현재 내가 알고 있는 이 길이 가장 가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길 중에 하나의 길에 불과한 것이라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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