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의 정년퇴직 손석룡 <12기>  (Homepage) 2008-05-28(수) 10:23:39, 8842

'부산 체조의 대부'라고 불리는 사람이 있다. 30년 가까이 부산 체조를 이끌어온 노영태(65) 부산대 교수가 바로 그다. 지난 1980년 부산대 교수로 부임하면서 부산체조협회 이사가 돼 부산 체조를 주도해 온 인물이다. 부산대 사범대 체육교육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온 그가 최근 정년퇴임식을 갖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환갑이 넘도록 체조장에서 선수들과 뒹굴고 구르는 사이 슬그머니 흐른 세월이 그에게 '빈 자리'를 요구한 것이다. 노 교수는 52년 전 대구 영남중에서 체조와 인연을 맺었다. 영남고-경희대를 거치면서 전국체육대회 등에서 숱하게 우승을 차지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지도자로 변신했고, 대구 원화여고에서 교사로 재직하며 선수들을 지도했다. 이때 전국대회 3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부산대 교수로 부임한 뒤에는 체육부장 등을 맡으면서 체조부를 이끌기 시작했다. 이어 부산체조협회 전무, 부회장과 부산시체육회 이사로 활동했다. 지난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대회와 88년 서울 올림픽 때는 국제심판으로 활약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때는 대회조직위원회에서 체조 종목 담당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쌓아온 공로로 지난 2005년에는 체육부문에서 부산시 문화상을 받았다. 부산체조협회는 최근 2007년 정기대의원총회 때 강산이 세 번 바뀔 세월 동안 체조인의 길만 걸어온 그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노 교수는 "부산의 체조 지도자와 체조협회 임원 중 대부분이 대학 제자들입니다"라며 웃는다. 부산체조협회 강순용 전무는 그가 부산에 온 뒤 처음 가르친 제자이고, 부산체고 김명철 교사도 그에게서 체조를 배웠다. 노 교수에게 배운 두 사람은 국가대표로 맹활약했다. 노 교수는 "최근 몇 년간 부산체조가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낳아 기분이 좋습니다. 지금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계속 체조 선배로 남아 후배들을 뒤에서 돕은 역할을 맡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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