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캠프` 참사 2 최영도  (Homepage) 2013-07-25(목) 17:26:58, 9778

이런 군사훈련식 캠프를 배척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캠프에 참가하는 청소년들의 숫자가 급감하게 되자 위기를 느낀 레크레이션 대행사들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되었다. 새 프로그램은 강압적인 군사훈련을 완전히 없애면서도 지도자의 숫자를 줄여 인건비를 아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낮에는 야영지 주변 관광과 놀이기구 타기 및 체육대회 그리고 산책과 자유시간 등 참가자들에게 부담되지 않으면서도 프로그램 진행자들의 숫자를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행사들로 짜여졌고, 야간에는 `캠프파이어`를 집어 넣어 현란한 조명과 요란한 음향 아래서 장기자랑, 의장대 시범, 매직쇼, 댄스공연, 연예인 초청공연 등 Show 위주의 연예 오락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게 되었다. 캠프 프로그램이 이렇게 바뀌게 되자 군사훈련식 캠프를 통해 식어버렸던 캠프 참가 열기가 다시 되살아나 전국적으로 Show 위주의 대규모 행사형 캠프가 범람하게 되었고, 경쟁관계에 있는 레크레이션 대행사들 간에는 보다 유명한 연예인을 초청하기 위한 경쟁이 불붙게 되어, 유명 연예인을 초청하기 위한 개런티가 치솟게 되었다. 이런 높은 개런티를 지불하면서도 캠프 참가비를 더 올리지 않는 방법은 다른 행사를 진행할 지도자 숫자를 최대한 줄이고, 1회 참가 학생 수를 늘리는 방법밖에 없었다. 그래서 1회에 여러 학교가 연합으로 참가하여 수천 명이 한 곳에 모여 쇼를 관람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형태의 연예 오락형 캠프로 전락하게 되고 말았다. 이렇게 비교육적이고도 산만한 캠프들이 성행하게 되자 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캠프를 `돛대기 시장`이라 부르는 속어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사회에서는 캠프 무용론과 더불어 레크레이션 활동을 부정적으로 보는 여론들이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되자 정부에서는 1956년에 `미국 레크레이션 자원조사국`이란 기구를 만들어 3년 6개월에 걸쳐 전국의 레크레이션 자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이 조사를 바탕으로 레크레이션 시설 설립과 운영에 대한 지원과 감독에 나섰다. 모든 주에 인구 수에 적정한 레크레이션 파크 숫자를 선정하고, 공-사립 간에 선의의 경쟁과 견제가 이루어져 시민들에게 질 좋고 값싼 내용의 레크레이션 활동이 제공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민간에서는 1960년대 중반부터 전국의 레크레이션학과 교수님들이 중심이 되어 `각 대학 캠퍼스와 주변 레포츠 시설을 이용한 캠프 살리기 운동`을 펼치게 되었다. 최고 양질의 전문성을 갖춘 각 대학의 교수님들이 교관이 되고, 대학원생이나 대학생들이 조교가 되어 방학동안 비어 있는 기숙사와 캠퍼스를 이용한 스키교실, 테니스교실, 수영교실....., 그리고 그런 교육활동 중 유명 교수님의 강연회도 포함하는 등 각종 Leports Skill Camp를 개최하여 올바른 레크레이션 문화 보급에 앞장섰다. 레크레이션학과가 있는 대학에서 실시된 이런 `스킬 캠프`가 청소년과 학부형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게 되자 각 대학들은 앞다투어 `창의과학 캠프` `창작문예 캠프` `영상예술 캠프` `무대연극 캠프` `음악예술 캠프` `조각미술 캠프` 등 각종 `스터디 캠프`나 `문화예술 캠프` 등을 개최하여 사회적으로 올바른 레크레이션 문화가 정착되는데 기여하면서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자기 대학도 홍보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문화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영리를 추구하려는 사설 레크레이션 대행사들이 저질의 무리한 프로그램을 추진하지 못하도록 견제하는 사회적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정착되어 오늘날까지 종합적이면서도 풍요로운 각종 캠프활동에 많은 청소년들이 참가하여 심신의 건강을 정진시키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1980년대가 되면서 갑작스런 경제부흥과 도시화로 인해 나약한 청소년들이 배출되기 시작되는 것을 우려한 정치권과 교육계에서 레크레이션과 캠프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나 가치관도 형성되어 있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시행착오도 겪어보지 못한 각급 학교에 캠프활동 참가자 숫자를 늘이도록 지침을 내려보냄으로써 사회적으로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무방비 상태로 각종 캠프활동을 전개하다 보니 비교육적인 프로그램 진행이나 각종 안전사고를 유발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사고가 발생될 때마다 일시적으로 책임과 규제에 대한 내용들만 발표하여 캠프활동을 위축시킬 것이 아니라 올바른 캠프문화가 정착되어 심신이 건강한 청소년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는 사회적 여건 조성을 위하여 합리적인 분석을 통한 장단기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공사설 레크레이션 시설과 운영사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늘리고, 감독도 강화하는 것이 더 시급한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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