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그녀 최영도  (Homepage) 2014-02-01(토) 20:34:54, 8915

새해 첫날부터 황동혁 감독의 재미있고 슬픈 영화 `수상한 그녀`를 보면서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지 못한 채 웃다가 울다가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하는 미친놈이 되고 말았습니다.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유복자인 아들 반현철을 반듯하게 국립대학의 교수로 키워낸 사실이 유일한 자산이자 자랑거리였던 칠순 할매 오말순은 고부간의 갈등으로 인해 가족들이 자신을 요양원으로 보내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서운한 맘을 달래려 무작정 집을 나섰던 할매는 동네에 있는 ‘청춘 사진관’에 들러 영정 사진을 찍다가 사진관 주인이 50년 젊게 만들어 드리겠다고 자신 있게 말하며 눌린 카메라 셔터에 의해 스무 살 꽃띠 처녀로 변신하여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환상에 빠져들게 됩니다. 스물한 살 젊은 꽃띠로 변신한 오두리(오말순여사가 좋아하던 오드리햅번에서 힌트를 얻어 지은 이름)은 젊은 시절 자신의 꿈이었으며, 지금은 손자인 반지하(할머니인 자신이 지어준 손자의 이름)의 꿈인 가수가 되고 싶어 합니다. 음 생각을 말아요. 지~나간 일들은 음~ 그리워 말아요. 떠나갈 님~인데. 꽃잎은 시들어요. 슬퍼하지 말아요. 때가 되면 다시 필걸 서러워 말아요. 음음~ 음음 음음 음음~........ 우연한 기회에 방송국 PD 한승우에 의해 자신의 손자 그룹 ‘반지하’ 멤버의 보컬로 데뷔하여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고, 생방송 출연에 시간이 급했던 손자가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긴급 수혈을 필요로 했지만 RH‑(?)형 피를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급하게 공연을 끝낸 할머니께서........ `자신의 꿈을 접고 젊음의 피도 바쳐 희생적인 사랑 하나로 자식들을 키워 놓았지만......` 이라는 단순한 주제를 은유법도 아닌 직유법 표현으로 구성한 한 편의 이야기라 숨은 그림 찾기 하는 재미도 없는 단순한 얘기에 불과한데도 정말 감동적인 영화입니다. 정말 단순한 이 한편의 얘기를 통해 웃음의 감정과 눈물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같은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우리 부모님을 어떻게 모시면 더 좋을까? 나의 노후는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더 좋을까? 웃음과 눈물로써 둘 다를 이해하게 만드는 이 한 편의 감동을 당신께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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