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기 조병현 동기의 명복을 빕니다. 최정임  (Homepage) 2015-07-13(월) 01:42:41, 7904

2015.6.20일 조병현 동기가 세상을 떠났다는 부음을 받았다. 함께 입학한 친구들이 생각났다. 그동안 각자의 일터에서 사느라 만나지 못했는데 이렇게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니 기가 막혔다.함께 조문하자고 연락을 했다. 단체 카톡에서 낯익은 이름들이 몇 십년 만에 말을 하기 시작했다. 메르스 때문에 위독하단 소리를 듣고도 병문안도 못했는데 죽고 나서야 만나는구나며 손수건을 챙겼다. 고인은 멋지고 잘생긴 모습의 사진으로 문상객을 맞았고 상가에서는 건배는 안된다면서 술잔을 마주 대며 선하게 살다 떠난 고인의 모습들을 나누었다. 장례식장을 나서며 ‘우리 이제 한번 씩 만나고 살아야지’ 하는 마음들이 통하자 학교 다닐 때 멋진 골키퍼로 기억되는 이경은이 다음 밥값은 자기가 낸다고 폼나게 말했다. 경은씨는 다음 날 아침 조선생 떠나는 길을 배웅하고 그 모습을 동기들에게 알려주었다. 잘생긴 교감 최경일이 모임을 제안했다. 40명 정원에 이민이나  타지에 사는 동기를 제외하고 35명의 동기를 떠올렸다. ‘우리 만나자. 만나고 싶다. 조선생처럼 사진으로 만나기 전에 얼굴 함 봅시다.’ 고 연락을 했다. 아는 번호는 키톡으로, 모르는 사람은 이대희가 알려주고 그래도 모르는 동기는 교육청 스승찾기에서 이름을 찾았다. 스무살에 만나서 쉰일곱이 되었으니 적당히 노화됐다고 보고 열흘전. 일주일전. 사흘전, 이틀전 하며 수시로 모임을 알렸다. 절 때 못 잊어 먹도록. 귀찮아서라도 오도록. 그렇게 해서 부대 근처 윤양진 교수가 추천해준 ‘어구야횟집’에서 부산대학교 체육교육과 6기 7895로 시작하는 우리는 만났다. 연락을 한 30여명 중에 반가운 15명이 왔다. 한명씩 들어올 때 마다 진심으로 반가웠다. 우리의 대학시절 4년을 함께 지나온 우리는 힘들 때 마다 서로 파이팅을 외쳐주던 우리는, 하나도 안 변한 채 옛날 그대로의 모습을 가지고 나타나서 웃어주었다. 학교에서 칼라프린터로 모셔간 병현씨를 식탁 한 가운데 앉히고 우리는 지난날을 회상하며 깔깔깔 웃었다. 기념사진을 찍으며 김치 대신에 조병현을 외쳤다. 자리를 옮겨 맥주잔을 또 들었다. 나 오늘 술 된다. 맥주 두 잔이면 알딸딸인데 오늘은 먼저 밥을 먹고 추억을 먹고 맥주를 마시니 배속에서 포근히 흡수되어 한 거 마셨는데도 까딱없다. 적당히 술이 올랐을 때 우리는, 우리를 한자리에 모이게 해준 병현씨에게 인사를 나누었다. 나부터 병현씨의 사진을 두 손으로 안고 말했다. '병현씨 안녕히 가십시오. 이어서 서국은이 인사했다. '편히 가시오. '병현아 이제 아프지 말고 잘 지내라. '병현아 사랑한다, '병현아 고맙다, 미안하다. '조선생 니가 못한 거 내가 다 하고 가께. '조병장 잘 가소 라고 황영성 동기가 말하자 가슴에 뭉클함이 전해진다. 함께한 14명 모두가 조병현의 사진을 안고 인사를 나눈 후 상가집에서 못한 건배구호로 “조 병 현”이란 이름을 외치며 우리들의 이별식을 마쳤다. <b>-6기 동기 조병현 선생의 명복을 빕니다.-</b> (참석자: 강창일, 김기호, 김연화, 박찬응, 서국은, 이경은, 이광수, 이대희, 이상범, 전채옥, 조병현,조애경, 최경일, 최일하, 최정임, 황영성-출석번호 순)

이경은		올해 1월 겨울방학 체육과 직무연수에서 졸업 후 처음으로 조병현을 만났다. 수십년만의 만남이었지만 동기라서 그런지 늘상 만나던 친구처럼 정겨웠다. 병현이와 나는 연수생가운데 가장 원로였기에 둘이서 짝이되어 탁구, 배드민턴, 뉴스포츠, 라인댄스를 즐겼고 점심시간에는 남항시장에 가서 돼지국밥, 물회 등을 함께 먹으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연수 마지막 날에는 에덴벨리에서 스키연수도 받았다. 점심을 먹고는 스키를 타지 않고 살짝 빠져 나와서 건물 지하에 있는 스크린골프에서 스크린을 한 게임했다. 오늘은 정말 잘 안 맞는다며 기계가 잘못됐다며 투덜 거리면서도 즐겁게 게임을 했다. 모든 연수를 마치고 함께한 연수생들과 맛난 오리고기를 안주 삼아 즐거운 만찬을 가졌다. 줄업 후 오랜 시간을 각자의 공간에서 살아 왔지만 그간의 근황과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함께 먹었다. 이제 가끔씩 만나서 식사도 운동도 하며 인생의 후반기를 즐겁게 보내자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얼마전 병현이 소식이 들려왔다. 병현이가 고신대 병원에 입원해 있으니 동기들은 시간을 내어 한번씩 찾아가서 격려하라는 문자가 왔다. 무릎이 좀 좋아지고 메르스가 잠잠하면 한번 가보리라 생각하던 차에 거짓말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너무나 황당하면서도 민망하고 미안한 마음이드는지...... 퇴근 후 곧바로 장례식장으로 갔다. 상주인 아들 한명과 딸 외에는 큰 일을 치를 사람이 없었다. 이럴 때는 동기들이 나서야 하는 데... 마음이 편치 않았다. 문상을 마치고 나오면서 이렇게 사는게 아니다는 생각이 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지금부터라도 동기들과도 만나고 동문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석해서 사는 날 동안 서로 도우며 사랑을 나누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야! 우리 조만간에 만나자 친구들 많이 모이지 않더라도 우선 만남을 가지자라고 했다. 모두가 그렇게하자고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얼마 후 우리는 만났다. 모두의 마음가운데에는 서로에 대한 미안함이 가득함을 알 수 있었다. 이제 완숙되어가는 것을 보았다. 예전의 막강6기로 돌아가자. 내려놓아야 한다. 나의 자존심, 나의 의,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을 다 내려놓고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의 말과 격려하는 말로 세워주는 아름다운 인생을 살자. 그리고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여기까지 있게 한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체육교육과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가지자.	2015-07-13 22:21:14
최영도		먼저 가신 분도 남은 우리도 참 아름다운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늦은 밤 냉장고 문을 열어보게 되네요. 구석에서 한 배이 발견.... 조용히 옛생각의 포로가 되어 나 홀로 홀짝 홀짝 .......	2015-07-14 00:05:39

로그인을 하셔야 코멘트(덧글)을 쓰실 수 있습니다.

이전글 :	꽃
다음글 :	동문가족 골프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