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 동계올림픽 최영도  (Homepage) 2014-02-18(화) 14:23:58, 8585

이번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은 다른 올림픽 때와는 달리 경기 자체 보다는 경기장 밖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리 빙상경기연맹의 파벌 싸움과 비민주적 선수관리 등 체육계 전반에 걸친 비리에 대한 근절 대책이 마련될 수 있을지 없을지, 체육계 운영실태 전반에 걸친 개혁의 신호탄이 될지 아닐지에 국민들의 시선이 더 모아지고 있는 특별한 올림픽이 되고있다. 개혁을 위한 올바른 대책이 마련되기 위해서는 올바른 원인분석이 선행되어야할텐데 대통령님의 말한마디와 일부 언론이 앞장선 인민재판식 여론몰이를 통해 합리적인 대책이 마련될 수 있을지 염려스럽기만 하다. 왜 이런 일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는 것일까? 국내외의 모든 공식적인 운동경기를 주관하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을 관리하는 등 공적인 업무을 맡고 있는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모든 경기연맹이 사단법인체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운영을 맡을 새 집행부가 구성되면 운영실무진이나 의사결정권을 가진 이사회를 회장편 사람들로만 구성하고, 또한 감사까지도 형식적인 총회의 인준을 통해 자기편 사람으로 구성하다 보니 집행부의 독선을 저지할 기구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형세가 대한민국 체육회의 운영 실태이다. 사회의 다른 영리 사단법인체들도 브레이크가 없어 독선 운영 체제이기는 마찬가지이지만 회사를 잘못 운영하게 되면 대표인 자신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되기 때문에 최대한 합리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러나 체육회나 경기연맹은 자기 개인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적인 피해가 발생되더라도 자기 자신에게 그 피해가 돌아오지 않으리라 생각하여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동안 온갖 불합리한 짓을 저지를 확율이 높은 것이다. 특별히 그동안 국가대표선수 선발전이나 선수관리에 있어서 쇼트트랙과 양궁, 태권도 등의 경기에서 문제가 더 많이 발생되었던 이유는 이 종목들에 있어서는 국내 선발경기가 곧 세계대회 메달 획득과 같은 것이었기 때문에 집행부의 뜻을 거스리는 지도자나 선수는 살아남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 어느 누구도 감히 그들의 잘못된 운영에 반기를 들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연맹에서 죽여버리면 죽을 줄로만 알았던 한 선수가 다른 나라로 귀화하여 부활해 옴으로써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런 치부가 여론화되자, 이번에는 갑자기 정치권이 나서서 이런 경기연맹에 대해 손을 보라고 압력을 넣고 있는 형국이다. 참 우스운 꼬라지이다. 누가 누구를 개혁한단 말인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다!` 이런 경기단체보다도 훨씬 더 독선적이고 비합리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정치권이 나서서 개혁을 운운하는 자체가 넌센스이다. 그래도 운동경기의 경우는 이번처럼 국적을 옯겨가면서 까지라도 경기연맹의 잘못에 저항할 방법이라도 있지만, 우리 정치권의 독선적 횡포는 당적을 옮겨서 맞설 수도 없다. 정당내에서 바른 정치를 주장하다가 좌절될 경우 정당을 옮겨서 바른 정치를 펼치려하면 철새 정치인으로 매도하여 부활이 불가능하도록 만들어 버린다. 이런 절대적, 독선적인 정치권의 압력에 의해 할 수 없이 진행되게 될 체육계의 개혁이 정상적인 개혁으로 제 모습을 바로 찾을 수 있을까? 도리어 국제올림픽위원회에 `국적을 옮긴 선수들은 일정 기간동안 세계대회에 참가할 수 없도록 하자.`는 새 규정이나 제안하여 말 뒤집기를 밥먹듯이 하거나 비민주적이고도 독선적인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해도 일체의 잡음이 일지않는 정치권처럼 더욱 폐쇄적인 불통 집단으로 개악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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